한국은 희토류를 얼마나 수입할까? 공급망 의존도가 중요한 이유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전기차, 전자제품,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입니다.
그만큼 희토류와 핵심광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희토류를 대규모로 채굴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원료와 소재, 영구자석 등을 상당 부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실제로 희토류를 얼마나 수입하고 있을까요?
이 질문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희토류는 광물 상태로만 수입되는 것이 아니라 희토류 화합물과 금속, 합금, 영구자석 등 여러 형태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희토류 공급망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전체 수입금액 하나만 보기보다 어떤 형태의 희토류를 어느 국가에서 얼마나 들여오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희토류 수입은 하나의 숫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희토류는 17개 원소를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 세륨, 란타넘 등 여러 원소가 포함됩니다.
또 무역통계에서는 희토류 광물과 화합물, 금속, 합금, 영구자석 등이 서로 다른 품목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한국의 희토류 수입량은 몇 톤이다”라고 하나의 숫자로만 설명하면 실제 공급망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특히 전기차와 산업용 모터에 중요한 것은 희토류 광석 자체보다 이를 가공해 만든 NdFeB 영구자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희토류 광물보다 중간재 수입이 많은 구조입니다
한국 공급망의 특징은 희토류 광물을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모두 가공하는 구조와는 조금 다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KIEP가 한국과 일본의 핵심광물 공급망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희토류 광물 수입량은 순분 기준 2,708톤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6,884톤으로 한국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반면 희토류 중간재인 영구자석 수입량은 한국이 9,734톤으로 일본의 8,770톤보다 많았습니다.
즉 한국은 희토류 광석 자체보다 이미 가공된 영구자석과 같은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는 제조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한국은 영구자석 수입이 많을까
한국에는 자동차와 전기차 부품, 가전제품, 산업용 모터, 전자제품 등 영구자석을 사용하는 제조업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네오디뮴-철-붕소 NdFeB 영구자석입니다.
이 자석은 작은 크기에서도 강한 자력을 만들 수 있어 전기차 구동모터와 산업용 모터, 로봇, 각종 전자제품 등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희토류 광물을 정제하고 고성능 영구자석까지 만드는 공급망은 오랫동안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 많이 의존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 제조업체는 완성된 자석이나 일정 단계까지 가공된 소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왜 자주 언급될까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중국은 희토류 광산 생산뿐 아니라 분리와 정제, 금속·합금, 영구자석 제조까지 공급망 전반에서 높은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도 중국산 희토류 소재와 자석을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한국무역협회가 과거 국내 희토류 공급망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8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과거 시점의 분석이기 때문에 현재 중국 의존도를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정부와 기업들이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토류 전체와 네오디뮴 자석 의존도는 구분해야 합니다
희토류 관련 기사에서 자주 혼동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희토류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이라는 표현을 보면 모든 희토류 원료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직접 수입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품목에 따라 의존도가 다릅니다.
희토류 광물과 희토류 화합물의 수입구조가 다르고,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수입구조도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희토류 관련 숫자를 볼 때는 반드시
어떤 희토류인지
원료인지 자석인지
어느 연도의 통계인지
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특정 국가에 공급망이 집중되어 있으면 평소에는 가격과 물류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규제나 무역분쟁,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위험이 커집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허가를 늦추거나 수출량을 줄이면 국내 기업이 필요한 자석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길어지면 자동차와 산업용 모터, 전자제품 등의 생산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중국산을 많이 산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 국가의 정책 변화가 국내 제조업 생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기차 산업에서 희토류 수입이 중요한 이유
전기차에서는 일부 구동모터에 NdFeB 영구자석이 사용됩니다.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이 들어간 영구자석은 높은 출력과 효율을 내는 데 유리합니다.
따라서 희토류 자석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전기차 모터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기차 한 대에서 자석이 차지하는 가격 비중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자석이 없으면 모터를 완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급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일반 자동차에도 희토류가 사용됩니다
희토류는 전기차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도 다양한 희토류 소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각종 소형모터, 스피커, 전장부품 등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또 세륨계 희토류는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에도 활용됩니다.
따라서 희토류 공급망 문제는 전기차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와 관련이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과 희토류는 어떻게 연결될까
희토류를 반도체 칩의 대표적인 주원료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공정과 장비에서는 여러 희토류 소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륨계 연마재가 웨이퍼 표면을 정밀하게 연마하는 공정에 활용됩니다.
또 반도체 생산설비에 들어가는 산업용 모터와 로봇, 전자부품, 특수 세라믹 등에도 희토류 소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희토류 공급이 줄어든다고 반도체 생산이 바로 중단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특정 소재와 장비의 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에서도 희토류 수요가 많습니다
스마트폰과 이어폰, 스피커, 컴퓨터 하드디스크, 가전제품 등에도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됩니다.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양은 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자제품과 부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전체 산업에서 필요한 희토류 자석 수요는 적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전제품의 고효율 모터와 자동화장비가 늘어날수록 고성능 영구자석의 사용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중국산 희토류 수입을 바로 끊기 어려운 이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해서 수입처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희토류 공급망은 단순한 광산 거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다음 과정을 거칩니다.
채굴 → 선광 → 분리 → 정제 → 금속·합금 → 영구자석 → 부품
새로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분리·정제시설과 영구자석 공장을 만드는 데도 기술과 자본이 필요합니다.
또 기존 중국 공급업체는 대규모 생산설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급처 다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공급망 구조가 다른 점도 흥미롭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제조업 국가입니다.
하지만 공급망 구조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일본은 한국보다 희토류 광물 수입량이 훨씬 많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희토류 영구자석 수입량이 일본보다 많았습니다.
일본은 네오디뮴 영구자석 기술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해외 생산기지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완성된 자석이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희토류 광산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자석 제조능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도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와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도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범정부 희토류 공급망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습니다.
기업의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비축과 공급처 다변화, 국내 생산 확대, 재자원화 등을 추진하는 방향입니다.
특히 단순한 원료 확보보다 희토류 자석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산업기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급처를 어디로 넓힐 수 있을까
중국 이외에도 희토류를 생산하는 국가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과 호주 등이 희토류 광산과 정제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서도 희토류 가공과 자석 생산시설 확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공급처를 여러 국가로 분산하면 특정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 외 공급망은 아직 생산규모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제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완전한 중국 대체보다는 공급선을 여러 곳으로 나누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희토류 자석 생산이 중요한 이유
한국이 해외에서 희토류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더라도 국내에서 영구자석을 만들 수 없다면 핵심 부품 공급을 다시 해외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래서 희토류 공급망 경쟁에서는 자석 생산기술이 중요합니다.
전기차와 로봇, 산업용 모터, 풍력발전 등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NdFeB 자석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면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한국의 희토류 공급망 경쟁력은 단순히 광산 확보량이 아니라 정제와 소재, 영구자석까지 얼마나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재활용도 중요한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는 것만이 공급 확대 방법은 아닙니다.
수명이 끝난 전기차 모터와 산업용 모터, 전자제품에서 희토류 자석을 회수할 수도 있습니다.
NdFeB 자석에서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주요 희토류를 다시 추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제조업 기반은 강하지만 광물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재활용 기술이 특히 중요할 수 있습니다.
폐제품을 다시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해외 수입 의존도를 일정 부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토류 비축도 공급망 대응 방법입니다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단기적인 공급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물량을 비축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중국이 수출허가를 늦추거나 일시적인 물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나 정부가 보유한 재고가 있다면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습니다.
다만 희토류 종류가 다양하고 기업마다 필요한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품목을 얼마나 비축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국 희토류 수입 통계를 볼 때 확인해야 할 것
희토류 수입 관련 뉴스를 볼 때는 단순히 하나의 중국 의존도 숫자만 보는 것보다 다음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희토류 광물인지 영구자석인지
-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어떤 원소인지
- 수입량 기준인지 수입금액 기준인지
- 어느 연도의 통계인지
- 중국 의존도가 어느 품목에 해당하는지
- 다른 국가에서 대체 수입이 가능한지
- 국내에서 정제와 자석 생산이 가능한지
- 기업의 비축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특히 과거의 높은 중국 의존도 숫자를 현재 수치처럼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공급처와 국내 생산능력이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은 수입량보다 의존도입니다
한국이 희토류를 몇 톤 수입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요한 핵심소재를 특정 국가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느냐입니다.
한국은 희토류 광물 자체보다 영구자석과 같은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는 제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산업용 모터 등 고성능 영구자석을 사용하는 산업도 많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위험을 줄이려면 단순히 희토류 원료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입처 다변화, 국내 정제·자석 생산 확대, 재활용, 비축, 대체기술 개발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국 희토류 수입 관련 뉴스를 볼 때도 단순히 수입량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만 보기보다 어디서 들여오고, 어떤 형태로 수입하며, 공급이 끊겼을 때 다른 국가나 국내 생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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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2026년 9월 23일 기준 한국무역협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기관의 공개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희토류 수입량과 국가별 의존도는 품목·HS코드·집계기준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과거 통계가 현재의 수입구조를 그대로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최신 수치는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와 관세청 등 공식 통계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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